얼마 전에 영화 <성난 변호사>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를 많이 알지는 못한 상태였고 [변호사, 검사, 사무장]이 주인공으로 나온다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로 한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의 직업 구성상 '변호사실의 일상을 재미나게 묘사한 코믹 영화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짐작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변호사실 실제 돌아가는 모습'을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보여드릴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법률사무소나 법무법인, 변호사사무실이라는 말을 잘 쓰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변호사실'이라고 지칭하곤 합니다.)
막상 실제 영화를 봤더니, 일종의 '액션' 영화였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재밌어서 식구들 모두 대만족하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도 없었답니다. 이 영화 보시면 후회 없을 것이라고 추천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여기서 소개하지는 않겠고 실제 변호사실과 영화에서 묘사된 변호사실이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주인공 '변호성 변호사'와 비슷한 변호사들은 다수 있습니다. 남자 변호사들도 요즘엔 외모와 의상에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극중 변호성 변호사처럼 세련된 수트를 즐겨입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특히나 주인공 변호성 변호사는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 실제로 젊은 변호사들이 서류 가방 대신 배낭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안에 기록봉투도 넣고, 노트북 컴퓨터도 넣고 다니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전자소송이 좀 더 활성화된다면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질 것이란 생각은 합니다.
아무튼 패션 아이템으로 배낭이 잘 포착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변호성 변호사는 주로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아직까지 진짜로 운동화를 신고다니는 변호사는 못 봤습니다. 정장 구두보다 다소 편안한 캐쥬얼 구두를 신는 정도까지는 봤습니다.
(극장에서 받은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검사들의 모습!
극중 진선민 검사는 나이가 어리면서 똑똑한 서울중앙지검 여검사로 나옵니다(배우 김고은씨). 이 부분도 시나리오 작업 때 취재를 많이 했다 싶었는데, 실제 법정에 가 보면 진선민 검사처럼 정말 나이가 어리고 똑똑하며 미모까지 뛰어난 여검사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젊다는 표현보다는 어리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여자검사들입니다.
다만 실제 법정에 나오시는 검사들은 '공판검사'이고 실제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검사'는 별도입니다. 영화에서는 편의상 진선민 검사가 수사검사도 하고 공판검사도 다 겸하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극장에서 받은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
끝으로 또 한명의 주인공인 박사무장! (변호성 변호사의 특급 파트너입니다.)
배우는 임원희씨가 맡았습니다. 여기서의 박사무장도 법대를 졸업한 사람입니다. 저도 역시 법학과를 졸업하고 20년 이상 법학 공부만을 해 왔습니다. 사무장은 고객들의 기초 법률상담을 하고 법정에서 쓰일 자료도 준비하는 등 변호사의 사건 진행을 돕는 일을 합니다. 기본적인 법리에 대해서 웬만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처분이나 가압류 등의 보전절차나 인지대와 송달료 처리 등은 주로 사무장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법적인 지식이 굉장히 풍부해야 이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실 운영에 있어서 단순한 보조자가 결코 아니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에서 박사무장은 살인 사건 현장에까지 가서 증거 수집을 하고 있는데, 실제 사무장 일을 하면서 그렇게 현장에까지 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증거자료는 의뢰인이 직접 가져오시게 되고, 그것을 다시 정리하고 중요한 것을 추려내는 일을 사무장이 하게 됩니다.
저도 혹시 극중에서처럼 진짜 살인 사건의 변호라도 담당하게 된다면 살인 사건 현장 근처에 한번 가봐야 하려나요...
경인법무법인 김지혜 사무장
(이화여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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